국가공인 영어시험이 2012년부터 시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8일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른바 한국형 토플(가칭 '국가영어능력 평가시험')을 2012년 시행하고, 초·중·고교 영어 수업시간을 확대하는 내용의 '영어교육 주요정책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전국 단위의 시험이 새로 생기고, 2010년부터 초등학교 영어 수업시간이 주당 1시간씩 늘어나면 영어교육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는 것.

오정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토플 등에 의존하던 학생 선발 기준을 국가공인 영어시험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양은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2010년부터 초등학교 영어 수업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초·중등 영어학원 위주인 청담러닝, 정상제이엘에스 등에 긍정적인 뉴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시장 판도와 관련 업체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정책이 변경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뉴스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황정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국가공인 영어시험이 시행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시장 판도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또 "새 영어시험의 적정한 난이도와 체계를 설정하는 것이 힘들고, 공신력을 얻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2013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하려던 계획이 유보됐기 때문에 수능 관련 교육주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익 시험 접수를 맡고있는 YBM시사영어닷컴의 경우, 한글판 토플로 인해 받을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기존 토익 시험의 경우 공신력을 확보했고, 성인들이 많이 보는 시험이라는 이유에서다.

황정하 애널리스트는 "YBM시사닷컴의 경우 기존의 토익 시험 대체와 관련된 우려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오정일 애널리스트는 "청담러닝, 정상제이엘에스는 텍스트 위주가 아닌 실용 중심의 영어를 강조하고 있어 실용영어를 중시하는 국가공인 영어시험을 통해 오히려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9일 교육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메가스터디는 2.02% 오른 18만2200원을 기록했고, 크레듀(3.73%), 청담러닝(1.89%)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웅진씽크빅(-4.73%), 정상제이엘에스(-0.74%), YBM시사닷컴(2.28%)은 하락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