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6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청계천. 이제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된 청계천을 복원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양보해야 했던 청계천 상인들이 있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청계천 상인들에게 조건 없는 이주를 약속했던 육성 테입을 한국경제TV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보도에 박영우기자입니다. “가든5 광고” TV광고를 통해 익숙한 가든5라는 이름. 바로 동남권유통단지입니다. 청계천 상인 이주단지로 개발된 유통단지로 코엑스몰의 6배, 잠실 롯데월드 1.4배 규모의 초대형 단지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총 사업비 1조7천억 규모의 동남권유통단지 가든5입니다.” 본래는 물류유통단지로만 조성 될 부지였습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 공사 당시 세운상가 등 인근 상인들의 반발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공구 등을 팔 수 있는 전문상가 단지를 이곳에 조성하기로 한 것입니다. 청계천 복원공사를 위한 청계천 상인들과 이명박 대통령 간의 모종의 거래였던 셈입니다. 상인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당시 문서화 된 서류를 요구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내말이 곧 약속이라며 상인들을 설득했습니다. “제가 돌아가면 시청 공무원들 모아놓고 여러분들의 뜻을 더 보태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걱정 말고 돌아가세요. (청와대 입성하시면 서울시장 입장이랑 틀려집니다. 오늘 말씀하신내용을 담당자에게 잘 전달해주세요) 저는 말로 한 약속은 지켜요” 이렇게 청계천 복원 공사는 잘 마무리 됐고,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로 입성했습니다. 내말이 곧 약속이라던 이명박 대통령의 말 대로 청계천 상인들과의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당시 상인들과 면담하면서 약속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한국경제TV가 입수한 이명박 대통령과 청계천 상인들 간의 면담 결과 내용입니다. 2007년 말까지 입주가 가능하다는 문구와 저리에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습니다. 문서 내용대로라면 벌써 입주해 영업을 하고 있어야하지만 청계천 상인들은 현재 분양금 마저 해결하지 못한 채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나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융자조건 처음에는 100% 융자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금리도 4.5%로 보전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런 약속이 전혀 이행되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2007년 말에 우리가 입주할 수 있다는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초래해서 계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초 2007년 말 입주 예정이었던 사업이 연기되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상인들에게 전가시켰다는 설명입니다. 지난해와 올해의 경제상황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상인들도 답답하다는 입장입니다. “여기는 경제가 엄청 어려운데 동남권유통단지 가서 되는가 하는거죠. 분양가도 그렇고, 여기서 돈이 있는 사람들이 없어요.” 상인들은 대출과 이중영업 허용 등의 조건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상가를 분양받지 않고 입점도 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실제로 가든파이브 3개 블록에 대한 분양률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10%대를 기록했습니다. 오는19일까지 추가 접수를 받는다고는 하지만 서울시의 태도 변화 없이는 더 이상의 분양 신청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계획된 개점 일정을 맞추기 위해 이주상인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서로간의 이견 차이 속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만을 계속하고 있을 뿐입니다. 향후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 방안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지금 서울시에서 정책 결정을 내려서 청계천 상인들과의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 수용하느냐가 전제가 될 것이고, 가능한 그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분양률을 올리는 것이 주요 현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쇠를 쥐고 있는 서울시에 답변을 부탁했습니다. 이덕수 서울시 균현발전본부장은 한국경제TV와의 공식 인터뷰는 거절했지만 전화통화를 통해 빠른 시일 안에 동남권 유통단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일등 공신으로 청계천 사업을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업적을 이루기 위해 자신들의 삶의 터전까지 양보해가며 청계천 복원사업에 적극 협조했던 상인들. 그런 그들이 어디로 가야할지 삶의 기로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청계천 상인들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동남권 유통단지로의 이주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WOWTV-NEWS 박영우입니다. 박영우기자 yw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