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세금을 내면서까지 자산재평가를 하려고 들 것이라며 자산재평가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선별 제시했다.

이 증권사 박소연 연구원은 "자산재평가 논의가 불거지면서 수혜주 찾기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며 "보유 자산의 장부 기재방식을 변경한다고 기업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변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련 기업군을 정리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자산재평가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사정이 급한 기업이 아니라면 1%의 세금을 내면서까지 재평가를 하려고 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때문에 재평가 절대 차액을 계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 순으로 정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1000억 이상의 상장 제조업 중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를 발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재평가시 차액이 크게 발생하는 기업, 현재 부채비율이 높아 재평가 유인이 높은 기업 등(2009년 3분기 재무제표 기준)을 기준으로 선정 제시했다.

부채비율이 높아 재평가 유인이 높은 기업으로는 △대한항공 △에이스디지텍 △대경기계기술 △한라건설 △성신양회 △한화 △오리엔탈정공 △하림 △금호석유화학 △삼호 △평산 △CJ제일제당 △금호산업 △일양약품 △대한전선 등 15개 종목을 꼽았다.

재평가 차익이 크게 발생하는 기업은 △한국전력 △KT&G △CJ제일제당 △효성 △하이트맥주 △쌍용차 △태광산업 △대한항공 △S-Oil △SK텔레콤 △동일방직 △서부트럭터미날 △대한유화 △롯데미도파 △한신공영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