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실질적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주들이 은행주와 보험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17일 주식시장에서 금융업종 지수가 2.51% 오르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은행주의 선전이 돋보였다. 하나금융과 KB금융지주가 각각 6.57%,6.15% 급등하며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고 우리금융지주(2.67%) 신한지주(2.77%) 기업은행(3.73%) 등도 상승했다.

저축은행들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솔로몬저축은행이 10.30% 급등했고 한국저축은행(4.80%) 서울저축은행(4.36%) 제일저축은행(3.75%) 등도 올랐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이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들면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 수급 여건이 더욱 개선되는 등 유동성 경색이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해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손해보험주들은 자산 재평가 수혜 기대까지 더해지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롯데손보와 그린손보가 각각 상한가로 치솟았고 제일화재(10.07%) 흥국쌍용화재(7.48%) 메리츠화재(4.31%) 삼성화재(3.78%) 현대해상(2.24%)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자산 재평가가 조기 시행되면 손보사는 지급여력 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