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주정업체 MH에탄올(옛 무학주정)이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추진해온 바이오에탄올 사업에서 첫 성과를 올려 주목된다. 국내 기업이 연료용 바이오에탄올을 직접 생산·판매하기는 MH에탄올이 처음이다.

MH에탄올은 17일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MH바이오에너지가 82억원 규모의 연료용 바이오에탄올을 유럽에 수출하기 위해 선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은 지난 3월 유럽의 주요 바이오에탄올 트레이더사와 체결한 판매계약에 따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에탄올 원료인 '카사바'의 경작부터 유통·생산·수출까지 모든 부문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수년간 추진해온 바이오에탄올 사업 분야에서 맺은 첫 결실로 국내 업체가 바이오에탄올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MH에탄올은 바이오에탄올 원료 확보를 위해 2000년 캄보디아에 진출한 이후 2006년 11월 현지법인 바이오에너지를 설립했으며 올 7월 공장을 완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100% 자회사인 MH바이오에너지를 통해 바이오에탄올을 주력 사업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2011년에는 바이오에탄올 매출이 현재 주정사업 매출 400억원의 2.5배 수준인 1000억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구조 다변화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주정사업을 기반으로 캄보디아 바이오에탄올 공장의 본격 생산으로 내년부터 돋보이는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MH에탄올 주가는 7.69% 급등한 6300원에 마감하며 나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