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7일 LG상사에 대해 대규모 지급보증 때문에 자원개발의 가치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회사에 대한 분석을 재개하면서,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6500원을 제시했다.

이을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LG상사의 총자산가치를 1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무역사업 가치가 6577억원, 자원개발 관련 자산가치가 7413억원, 투자유가증권 가치가 4524억원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LG상사에 대해 ▶자원 관련 지분투자 수입과 비철금속, 철강재 수출입을 중심으로 한 자원·원자재부문 ▶석유화학, IT기기 관련 수출업무를 주력으로 하는 산업재부문 ▶헬리콥터 및 상용차 관련 수입유통부문 등을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주요 거래 품목의 단가하락이라는 부정적 요인과 환율상승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 줄어든 5조6000억원,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올해에 비해 각각 7.0%, 136.6% 늘어난 1109억원, 163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개발활동이 마무리된 오만과 카자흐스탄 등의 유전 및 가스전에서 2009년 상반기 중 생산이 개시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의 석탄광에서의 생산 역시 2009년 초부터 생산활동을 시작하며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중 자원개발 관련 부분 이익 기여도가 34.7%에 달하며 기존 무역사업 부문의 세전이익 기여도(45.7%)에 근접할 전망이라 이익뿐 아니라 주가 상승에도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LG상사의 주가는 원유가격 추이와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009년 1분기말~2분기초에 유가의 반등이 예상된다며 LG상사의 주가 흐름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조98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지급보증을 감안할 때 주가의 상승폭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이 회사 총 지급보증규모의 43%인 8495억원에 대해 실질적 부담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가치 평가에 이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