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7일 국내 원·달러 환율 안정세는 다른 나라와 차별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환율 안정화의 수혜업종인 전기가스, 에너지, 음식료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제시했다. 또 환율이 떨어질수록 긍정적 성과를 보이는 19개 기업을 선별했다.

이 증권사 이경수 연구원은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로 고통받고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 증시의 악재는 공통적"이라며 "그러나 원-달러 환율 안정화는 국내에서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호재"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BIS비율에 대한 문제제기 등과 같은 유동성 관련 우려로 한국의 CDS와 원-달러 환율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오며 국내 증시는 달러 기준으로 연초대비 56.5%나 하락한 것.

그러나 최근 한중일 통화스와프 협정과 함께 국내에 대한 우려가 점차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의미있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가 유례없다는 사실은 인정해야겠지만 국내에 대한 우려 역시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원-달러 환율 안정세에 베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2000년부터 현재까지 원-달러 환율과 역의 상관계수를 갖는, 즉 환율이 떨어질 때 긍정적인 Performance(성과)를 보인 업종은 전기가스, 에너지, 음식료, 은행, 유통업, 건설업, 의약품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펀더멘털 상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는 전기가스, 에너지, 음식료, 항공, 해운 업종 중 환율과의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이 연구원은 제시했다.

환율과의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역의 상관도가 높은 것으로, 환율이 떨어질수록 긍정적 성과를 보이는 종목으로 △한국가스공사 △롯데제과 △농심 △대한해운 △아시아나항공 △빙그레 △대한제분 △삼양제넥스 △오뚜기 △크라운제과 △S-Oil △대한항공 △롯데칠성 △오리온 △한국전력공사 △한진해운 △CJ제일제당 △KT&G △SK에너지 등 19개 종목을 꼽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