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사실만 보도해 주세요"

경기불황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쌍용차가 연일 계속되는 부정확한 보도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쌍용차는 16일 오후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쌍용차, 적자 누적 자본잠식' 기사에 대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국내 한 종합일간지는 이날 지식경제부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 "쌍용차의 경우 지난 9월말 기준 현금보유액이 전년동기와 견줘 1654억원 감소한 689억원”이라며 “적자누적으로 자본도 잠식돼 상황 악화시 경영위기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자본금 6040억원 규모인 쌍용차는 주력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올 1~11월에 내수는 18.5%, 수출은 4.8% 감소할 정도로 부진해 정규직과 기능직에 대해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기사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발끈했다.

쌍용차 측은 "3분기말 결산재무제표 상 자본금은 8692억원, 납입자본금은 6040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들어갔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식경제부 자료에 오류가 있어 수정을 요청했다"고 항변했다.

회사 관계자는 "11월까지 판매량 급감으로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자본잠식상태는 절대 아니다"며 "올 4분기에도 자본잠식상태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쌍용차는 15일에도 "내년 신차 개발이 일정에 맞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신차출시 백지화설에 대해 해명해야 했다.

쌍용차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신차출시 백지화'라는 기사를 내보냈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중형승용차에 대해서만 시장여건 등을 고려해 출시 시기 등을 재검토하고 있을 뿐 주요 차종개발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09년 모노코크 타입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 출시를 시작으로 모델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기본 전략과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평택공장 가동 중단과 관련해서는 "오는 17일부터 평택공장 가동이 한달 간 중단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현재 판매상황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전 공장을 대상으로 12월 중 한시적인 휴업을 실시하는 방안을 놓고 노동조합과 협의 중이고 아직 구체적인 시행방안에 대해서는 결정 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불황으로 판매가 급감하면서 생산량 조절과 유급 휴가를 실시할 정도로 현재 비상시국"이라며 "더이상 정확하지 않은 보도로 주주들이나 임직원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