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은 유기농 우유 '매일 상하목장'을 지난 6월 출시했다. 브랜드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제품은 전북 고창군 상하면에서 생산된다. 토지가 비옥해 유기농 초지로 최적인 전북 고창군 일대의 유기농 국제 인증 요건을 갖춘 14개 목장에서 한정 생산하고 있다. 유기농 목장의 조건은 젖소 1마리당 초지가 916㎡(3028평) 이상이어야 하며,면적과 방목장도 각각 17.3㎡(57평),34.6㎡(112평) 이상이어야 한다. 상하목장은 이러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프리미엄급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유기 농산물과 농산물에서 나온 부산물을 소의 사료로 사용했다. 또 질병에 걸린 소는 반드시 공장에 있는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수시로 치료를 받고 안전한 약을 투약할 수 있게 했으며,물은 생활용수 이상일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하는 등 최상의 품질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살균 제품의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냉장 유통하고 있다.

'매일 상하목장'은 2005년 고창군 및 낙농가와 3각 협동체제를 통해 탄생했다. 고창군은 지난해 2억27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유기사료를 수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올해는 16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유기농 우유생산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낙농가는 프리미엄급 유기농 제품이지만 제품 원가를 낮추는 데 한몫했다. 유기농 우유 생산의 안전성과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급 제품임에도 기존 우유와 비슷한 수준의 이윤만을 남긴 것.매일유업은 100억원의 생산설비 투자로 세균 차단 기술 시스템과 마이크로필터 레이션 공법 등 최첨단 신규 설비를 갖췄다. 지방자치단체와 낙농가의 협동체제가 프리미엄급 유기농 유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내놓은 배경이다.

유기농 14개 목장에서 하루에 생산하는 유기농 우유는 약 17 t.전량 오전 8시에 집유를 시작해 단시간 내 바로 한정 생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갓 짜낸 유기농 우유의 영양과 신선함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출시 한 달 만에 하루 한정 생산 물량인 1만7000개(1ℓ 제품 기준)가 거의 팔릴 정도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매일유업은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최근 유기농 요구르트와 유기농 저지방 우유를 추가로 출시했다. 오는 2010년까지 매일유업은 유기농 사업 부문에서 연간 매출액 5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한도문 매일유업 상무는 "'매일 상하목장'은 까다로운 유기농법의 상황과 최근 사료값 급등 등 어려운 낙농산업 여건 속에서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과 낙농가의 순수한 열정 등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한 상무는 "원가를 최대한 낮추고 기존 유통망을 활용하는 등 유통비용을 절감,기존 유기농 우유보다 50~60%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은 지난 6월 완공한 국내 최초 자연치즈 공장이 있는 상하공장에 연간 1만t 이상의 유기농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유기농 제품 생산설비를 완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