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저성장 기조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한미약품,동아제약,유한양행 등 상위권 제약사들만은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유비케어가 16일 발표한 원외처방 통계에 따르면, 11월 원외처방 규모는 69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급여제한, 약가인하 등의 정부 규제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고지혈증 치료제, 항혈전제 같은 대형 처방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복제약)이 오리지널(신약)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원외처방 시장에서는 저성장세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한미약품,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 상위권 제약사들은 11월에도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11월에는 코자(ARB계열 고혈압 치료제) 제네릭 출시로 상위 제약사들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미약품은 원외처방이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한 364억원을 기록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296억원, 249억원으로 전년동월보다 각각 28.2%, 18.7% 늘어나 고성장세를 이어갔고 종근당도 1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0.0%의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사들도 원외처방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동시에 업종 내 추천종목들로도 상위사를 추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약업경기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약품 소비량(volume) 증가율 둔화세가 뚜렷해 지고 있다"면서 "양호한 처방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왔던 제약시장 역시 경기악화와 정부 정책규제 영향으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해졌다"면서 동아제약과 종근당을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내수 의존도가 높고 제네릭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키움증권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자체개발 신약의 매출 확대 지속과 해외 장기수출과 기술수출 가시화 등으로 올해 이후 실적 전망이 밝다"면서 한미약품,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을 추천했다.

이 외에도 LIG투자증권은 유한양행과 종근당을 추천했으며, 신영증권도 유한양행과 동아제약은 선호종목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