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부실 PF 인수규모 확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연말까지 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1조원어치 매입할 예정이다.

이철휘 캠코 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중 시중의 금융기관으로부터 1조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할 예정"이라며 "이번 부실채권 매입은 경쟁입찰을 통한 인수가 아닌 부실 채권의 신속한 정리를 위해 금융기관이 인수를 요청해 이루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캠코 관계자는 "올해 금융기관 부실채권 매입 계획치인 8천억원을 이미 달성했지만 은행권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목적으로 매입을 요청해 추가 인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캠코는 저축은행의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인수 규모도 늘려 잡았다.

이 사장은 "당초 1조3천억원 규모로 저축은행 PF 채권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사결과 (부실규모가) 1조7천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매입률이 관건인데 일률적인 매입률을 적용하지 않고 회계법인의 실사에 따른 부실도에 맞춰 개별적 매입률을 적용해 인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수요 증가에 대비해 약 4천억원 규모의 캠코 증자안이 현재 국회 예결위에 올라가 있는 상태로 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또한 "정부의 공기업 효율화 정책에 발맞춰 현재 정원대비 인력의 15%를 2012년까지 감축할 예정"이라며 "연내 7~8%의 희망 퇴직자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 금융위기 상황에서 캠코의 역할과 업무가 확장되는 상황이므로 신규채용과 업무분야별 전문인력의 채용을 실시해 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이는 선진적 구조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캠코는 리먼브러더스 부실채권 매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 시장은 "현재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가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부실자산들이 아시아에 다량 존재 한다"며 "특히 리먼브러더스가 일본에 남기고간 자산의 경우 투자가치가 높아 매입할 경우 국익에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나 현재 외화를 가지고 직접 투자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워 여러가지 방안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쌍용건설 매각과 관련해서는 "동국제강의 의견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명확히 원칙대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