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직 전문성으로만 말하겠습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 서서 정직하고 쉬운 보고서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필명 '무극선생'으로 유명한 사이버애널리스트 이승조씨는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새빛인베스트먼트 출범식에서 "기관 애널리스트는 펀드매니저의 눈치를 보고, 외국계 보고서는 외국인들의 입장에 서 있어 개인투자자들을 대변하는 곳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센터는 인터넷 증권게시판 등 비제도권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해 온 증권 고수들이 주축이 돼 만든 곳이다. 리서치센터에는 이승조씨를 비롯 '선우선생' 남상용씨, '캔두김' 김창모씨 등 11명의 애널리스트와 22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됐다.

센터장을 맡은 이승조씨는 "나눔과 공존을 모토로 철저히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매달 한 번 뜨거운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 투자포인트를 제시하고, 제도권과 비제도권의 시각이 상충되는 부분을 점검하며,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했다.

그는 "대형주 뿐 아니라 소외된 우량 소형주를 찾는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미래를 예측하는 게 불가능할 수 있지만 주요 분기점마다 상황 전개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를 짜 볼수는 있다"면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당황하지 않게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부터 정식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을 알지만, 시간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재야 고수들의 리서치센터 출범이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우려하는 목소리도 상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출범식에 참석한 한 참석자는 "사익을 위해 보고서를 악용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만한 장치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승조씨는 "해당 종목을 미리 사 놓고 좋은 보고서를 내는 것 같은 일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고문위원이 견제를 충실히하고 애널리스트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맞받았다.

이들이 향후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아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이해상충 문제를 얼마나 잘 풀어낼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