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께서 최근 일반 직장인들이 흔히 가입하는 펀드 2개에 가입했다.매달 펀드에 적립하는데 그 금액도 일반 직장인이 불입하는 수준이다." (12월 11일 청와대 발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펀드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통령이 어떤 펀드에 가입했는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펀드명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지만, 어떤 펀드에 들었는지 동시에 적절한 시기에 가입했는지는 궁금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우선 어떤 펀드에 들었을지부터 추정해보자.

이 대통령은 내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상승세를 확신하면서 '펀드가입의 적기'라고 지난 9월부터 강조해왔다. 또한 정부는 지난 10월 국내주식형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안까지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국내주식형펀드에 가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직장인들이 흔히 가입하는 펀드라면 설정액 규모가 큰 덩치에 최근에 자금유입세가 활발했던 펀드를 예로 들수 있다.

사실 지난 9일 국내주식형펀드는 설정액도 줄어들고 실제 자금도 유출세를 보이면서 5일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즉 이번 주 들어 주가는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펀드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도 국내주식형펀드의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는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더',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펀드', '미래에셋인디펜던스펀드'를 비롯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 SH자산운용의 'Tops엄마사랑어린이펀드' 등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그렇다면 9일 펀드에 가입한 시기는 적절했을까?

만일 이 대통령이 펀드에 오후 3시 이전 가입했다면, 다음날 주식매입에 돈이 들어감에 따라 펀드수익률은 10일 주식시장의 흐름에 따라 집계된다. 3시 이후 가입했다면 11일부터의 주가흐름이 반영된다.

앞서 살펴본 펀드들의 수익률을 한국펀드평가를 통해 집계한 결과, 11일 기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주식 2(A)'는 1.57%,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5C-A'는 1.05%,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는 0.95%로 비교적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중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는 일주일간의 수익률이 15.45%, 한달 수익률도 2.78%에 달하는 등 최근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국내주식형 펀드다.

10일 코스피지수는 3.6% 상승했고 11일에도 0.75%로 소폭상승세를 보였다. 문제는 12일로 코스피지수가4.38%가 하락했다. 즉 12일의 폭락으로 이 대통령의 펀드수익률은 '0'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조카이자 형인 이상득 의원의 아들인 이지형씨가 대표로 있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펀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평소 이 대통령의 남다른 가족애로 미루어봤을 경우의 추측이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지난 9월1일 출범 후 첫 공모펀드로 '골드만삭스 코리아 주식형펀드'를 굿모닝신한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한편 업계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펀드에 가입한 것이 주식시장의 주가 상승에는 영향을 끼쳐 주가가 상승할수는 있으나 직접 펀드의 수익률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이미 펀드는 포트폴리오가 구성이 되어 있고 그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주가가 상승할 경우에만 수익률 상승이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