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R&D 펀드 100억 지원도


포스코가 내년 국내 투자규모를 사상 최대인 6조원으로 늘려 잡았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1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범 포스코 상생경영 선포 및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상생협력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 등 13개 계열사 사장단 및 140개 중소기업 대표와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이날 발표된 '상생협력 마스터 플랜'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포함시켰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내년 투자규모는 6조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실제 투자집행액(3조4000억원)에 비해 8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투자대상은 이미 짜여져 있다. 우선 광양제철소에 1조8000억원을 들여 연간 생산량 200만t 규모의 후판공장을 하나 더 세운다. 2010년 7월 이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후판 생산량은 연간 700만t 이상으로 불어나 세계 1위 후판 생산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고질적인 국내 조선업체들의 후판 부족 현상도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필요한 후판을 국내에서 구하지 못해 한 해 600만t가량의 후판을 수입해 쓰고 있다.

포항에 제강공장도 신설한다. 투자금액은 1조4000억원 정도다. 늘어나는 쇳물 생산량에 맞춰 제강설비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광양의 제4고로와 포항의 제4고로를 대대적으로 개·보수하는 계획도 잡혀 있다. 투자재원은 내부자금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대규모 투자와 함께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기존에 조성한 4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 펀드 외에 추가로 600억원의 자금을 마련,외주 협력사들이 노후설비를 교체할 때 낮은 이자로 빌려주기로 했다. 중소기업 납품대금 전액 현금 지불제도도 전 계열사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한편 중소기업청과 대·중소협력재단(이사장 윤종용)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판로 확대를 위해 130억원 규모의 '민·관 공동 구매조건부 R&D 협력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중기청과 대기업이 각각 2 대 1의 비율로 조성했으며,대기업으로는 포스코와 인켈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이른바 포스코 펀드로 100억원,인켈 펀드로 30억원 등 총 130억원이 내년부터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자금으로 지원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