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에 힘입어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1450원대로 마감됐다. 지난 5일 이후 닷새동안 119.5원이 하락했으며 전날 53.20원이 내린데 이어 11일 또다시 35.3원이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3원이 급락한 1358.5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이 이같은 레벨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1일 1329.9원 이후 한 달만에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가 소폭 상승하고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하락한 영향으로 전날보다 23.8원이 급락한 137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나흘째 '사자' 주문을 쏟아내면서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더욱 확대해 저점을 1340원대로 낮췄다.
역외세력이 사흘째 매도 강도를 키웠고 한중일 양자간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가 임박했다는 소식도 환율 하락에 긍정적 재료로 가세했다.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로 1%P 전격 인하하자 원달러 환율은 1460원선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오후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강도가 높아지자 역송금 수요가 둔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다시 확대, 저점을 1338원까지 낮춘뒤 134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저점을 1330원대 또다 낮췄던 원달러 환율은 장막판 저점 매수세와 외국인 주식 매수 규모 축소 등으로 레벨을 1450원대로 끌어올리며 마감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8.56p 상승한 1154.43으로 1150선을 회복,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34p 오른 328.49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503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단기간 급등했던 환율이 급락 조정 양상을 띄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세만 지속된다면 1300원 붕괴도 시간 문제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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