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오후 2시 21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730원(9.89%) 내린 6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째 급락이다.

이날 기관은 하이닉스 주식 194만여주를 순매도했으며 외국인도 100만주 이상 순매도하면서 주가 급락을 이끌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 매도를 이끈 것은 대규모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보고서 때문으로 보인다.

UBS증권은 이날 채권단이 8000억원을 지원키로 한 데 이어 2조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며 매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200원을 유지했다.

UBS는 하이닉스가 내년 9월말 이전까지 4570억원의 부채상환이 필요해 8000억원의 자금지원은 임시방편에 불과할 것이라며 반도체 경 기 하강으로 대규모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 하이닉스 주주은행들은 최근 회의를 열어 내년 1월 중 신규 대출 5000억원,증자 3000억원 등 8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 하는 방안을 잠정 확정했다. 채권단은 오는 19일 이 같은 지원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며 회의 결과에 따라 지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UBS증권과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하이닉스의 생존게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 재편이 지 연될 가능성이 있고 반도체 경기가 하강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