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창업자 유언은…"차 막히는거 싫어! 장례식 하지마"...괴짜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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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욱 지음│학고재 268쪽│1만3000원
# 음악 학교라곤 구경도 못한 늦깎이 아마추어에서 세계적 지휘자로 변신,아흔까지 무대에 섰던 아사히나 다카시.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5차례 녹음하고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 전곡을 3년에 걸쳐 연주하는 등의 기록을 남겼다. "서 있는 게 나의 업이다. 서서 지휘할 수 없게 되면 은퇴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 '철도 작가'로 불리는 미야와키 순조.시사 월간지 <주오코론>과 여성 잡지 <후진코론(婦人公論)>의 편집국장을 역임하고 상무까지 오른 후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여행지의 역사 문화를 해학이 넘치는 문장으로 묘사한 <시각표 2만 킬로미터> <꿈의 산악철도> 등의 작품을 썼다. 1987년 새마을호 등 한국의 열차를 타고 호남선,경부선,중앙선을 여행하기도 했다.
≪괴짜가 산다≫는 '아름다운 일탈'로 세상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킨 일본의 기인들 이야기다. 과학자에서부터 기업인,문화예술가,정치인,운동선수,군인에 이르는 다양한 군상의 별난 삶들을 모았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오르내리는 무라카미 하루키나 투수왕 노모 히데오,성악가 출신의 소니 경영자 오가 노리오처럼 낯익은 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생소한 이름들이다. '개혁 영주' 우에스기 요잔 같은 옛 사람과 현대의 인물들이 시대를 초월해 전인미답의 영역을 펼쳐 보인다.
교통체증 일으킨다며 장례식을 치르지 말라는 멋진 유언을 남긴 혼다 창업자,'걸어다니는 백과사전'으로 통하며 박물학ㆍ세균학ㆍ천문학ㆍ인류학 등 거의 모든 학문에 능통했던 미나카타 구마구스의 파격이 통념을 거부한다.
화성 땅을 분양하는 이벤트를 벌인 '일본판 봉이 김선달' 하라다 미쓰오,"독도를 한국에 주라"고 외쳐 우익의 위협을 받았던 아사히 논설주간 와카미야 요시부미의 인생 경영술도 범상치 않다.
백혈병에 걸려 3년 시한부 삶이 선고된 몸으로 나가사키의 원폭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본 나가이 다카시 교수에게선 '인간의 향기'가 풀풀 나며 한일합방 소식에 가슴을 쳤다는 반골 시인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짧은 일생을 통해서는 별처럼 빛나는 영혼을 만날 수 있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
# 음악 학교라곤 구경도 못한 늦깎이 아마추어에서 세계적 지휘자로 변신,아흔까지 무대에 섰던 아사히나 다카시.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5차례 녹음하고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 전곡을 3년에 걸쳐 연주하는 등의 기록을 남겼다. "서 있는 게 나의 업이다. 서서 지휘할 수 없게 되면 은퇴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 '철도 작가'로 불리는 미야와키 순조.시사 월간지 <주오코론>과 여성 잡지 <후진코론(婦人公論)>의 편집국장을 역임하고 상무까지 오른 후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여행지의 역사 문화를 해학이 넘치는 문장으로 묘사한 <시각표 2만 킬로미터> <꿈의 산악철도> 등의 작품을 썼다. 1987년 새마을호 등 한국의 열차를 타고 호남선,경부선,중앙선을 여행하기도 했다.
≪괴짜가 산다≫는 '아름다운 일탈'로 세상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킨 일본의 기인들 이야기다. 과학자에서부터 기업인,문화예술가,정치인,운동선수,군인에 이르는 다양한 군상의 별난 삶들을 모았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오르내리는 무라카미 하루키나 투수왕 노모 히데오,성악가 출신의 소니 경영자 오가 노리오처럼 낯익은 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생소한 이름들이다. '개혁 영주' 우에스기 요잔 같은 옛 사람과 현대의 인물들이 시대를 초월해 전인미답의 영역을 펼쳐 보인다.
교통체증 일으킨다며 장례식을 치르지 말라는 멋진 유언을 남긴 혼다 창업자,'걸어다니는 백과사전'으로 통하며 박물학ㆍ세균학ㆍ천문학ㆍ인류학 등 거의 모든 학문에 능통했던 미나카타 구마구스의 파격이 통념을 거부한다.
화성 땅을 분양하는 이벤트를 벌인 '일본판 봉이 김선달' 하라다 미쓰오,"독도를 한국에 주라"고 외쳐 우익의 위협을 받았던 아사히 논설주간 와카미야 요시부미의 인생 경영술도 범상치 않다.
백혈병에 걸려 3년 시한부 삶이 선고된 몸으로 나가사키의 원폭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본 나가이 다카시 교수에게선 '인간의 향기'가 풀풀 나며 한일합방 소식에 가슴을 쳤다는 반골 시인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짧은 일생을 통해서는 별처럼 빛나는 영혼을 만날 수 있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