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씨티그룹 센터를 매입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미래에셋은 위약금을 물었지만 투자자금을 미리 달러로 바꿔뒀던 데 따라 상당한 환차익을 올렸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공모펀드인 '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호'는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의 43층 건물인 씨티그룹 센터 매입계약을 해지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 펀드는 거래소에 '맵스리얼티1호'로 상장돼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 5월 미국 부동산회사와 3억7000만달러에 씨티그룹 센터를 매입키로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건물을 담보로 한 2억4000만달러의 대출을 승계하고 현금 1억3000만달러를 지급할 계획이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올해 미국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건물 가치가 크게 떨어졌고 앞으로도 추가 하락이 예상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난 11월 매도인과 합의해 매매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위약금 규모는 공개할 수 없지만 계약 당시 달러당 1000원 수준이었던 환율이 급등해 상당한 환차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투자금 전액을 달러로 바꿔뒀다고 가정할 경우 환차익은 5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맵스리얼티1호는 165원(6.37%) 오른 2755원에 마감돼 3일 연속 상승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