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사장 후보가 확정되자마자 KT 사외이사들이 무더기로 사퇴하기로 했다. KT 내부에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10일 "윤정로 이사회 의장(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을 비롯 5명의 사외이사가 내년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물러나는 사외이사는 윤정로 의장과 김도환 세종대 교수,김건식 서울대 교수,윤종규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오규택 중앙대 교수 등이다. 이창엽 한국코카콜라 사장과 고정석 일신창투 사장은 사외이사 전원이 사퇴할 경우 이사회 운영에 차질이 우려돼 사외이사직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서정수 부사장과 윤종록 부사장 등 2명의 상근이사와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KT 이사회 관계자는 "남중수 전 KT 사장과 조영주 전 KTF 사장이 납품 비리 혐의로 구속된데 대해 사외이사들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 전 사장이 사퇴한 지난 달 초부터 사외이사들이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차기 사장 선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퇴 시기를 늦추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