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 오너의 둘째형 박병구 모빌코리아 회장이 금호전기 주식 매입을 지속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박병구 회장은 금호전기 주식 1만930주(0.16%)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이에 따라 박 회장의 보유지분은 총 14.24%(98만4948주)로 늘었다. 금호전기의 오너이자 박 회장의 막내동생인 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의 지분 12.13%(83만8583주)보다 많다.

박병구 회장은 금호전기 창업주의 5남 중 둘째 아들이고, 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은 창업주의 막내아들이다. 현재 박병구 회장은 금호전기의 등기이사가 아니며, 경영에도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

박병구 회장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동생인 박명구 부회장의 지분율을 앞질렀다. 2007년 4월9일 당시 박명구 부회장은 8.91%, 박병구 회장은 9.17%였다.

지난해 9월17일에 박병구 회장의 지분율은 10.55%를 기록했고 그 후로도 꾸준히 지분을 매입, 이날 현재 지분율을 14.24%로 높였다.동생 박명구 부회장 역시 지분율을 늘려왔다.

박병구 회장은 공식적으로는 “금호전기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이고, 외부의 경영권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계속되는 지분 매입의 이유가 경영권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박병구 회장을 포함한 친인척 및 관계사 보유지분, 자사주를 포함해 현재 박명구 부회장 측 지분율은 10일 현재 52.22%에 달한다.

지분율이 50%를 넘어선 상황인 만큼 ‘외부 경영권 위협 방지 차원’이라는 박 회장측의 설명은 다소 설득력이 부족한 것.

게다가 금호전기 쪽에서도 “박병구 회장의 지분 매입 의도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오너 형제들 간에 사이가 좋은지 나쁜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들은 지금도 가끔씩 만나는 정도의 친분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