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직후 보합권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확대하며 1430원대로 내려앉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50분 현재 전날보다 9원이 하락한 1439.3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가 밤사이 3% 이상 반등했다는 소식에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6.3원이 하락한 144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개장 직후 매수세가 쏟아지면서 상승반전한 뒤 1451원까지 올라기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하락반전에 성공해 레벨을 다시 1440원대 중반까지 낮췄으나 매수매도세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9시40분을넘기면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 규모가 늘면서 낙폭을 확대, 저점을 1436원까지 낮춘 뒤 1430원대 후반으로 내려 앉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상승세로 출발했던 종합주가지수가 오전 9시50분 현재 하락반전하며 전날보다 6.05p 떨어진 1100.0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5p 오른 318.36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국내 증시에서 42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을 돕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증시 상승은 그동안 낙폭이 컸던 것에 대한 반등과 오바마 당선인의 신뉴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아직 정책 실효성 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미국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외환시장의 경우 수급상의 문제는 없는 가운데 외국인의 주식 매수로 인한 달러가 공급되고 있고 수출기업들의 네고물량과 투신권 매도물량도 나와 환율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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