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전자의 상황은 회사측이 3분기 실적 발표 시 제시했던 4분기 실적 관련 예상치와 비교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D램, 낸드, LCD 부문 모두 출하량 증가율이 수요 약세에 따라 기존 예상치 대비 크게 하향 조정되고 있고, ASP(평균판매단가) 하락률 역시 예상보다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4분기 휴대폰 부문의 경우 출하량은 기존 예상치에 준하는 실적이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ASP의 하락과 마케팅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9.4% 감소한 1088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D램, LCD 부문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되고, 낸드 부문의 영업적자 규모는 전분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할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렇게 악화된 상황에 따른 4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은 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 근처까지 하락했을 때 이미 어느 정도 반영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을 감안해 적정주가를 기존의 57만원에서 5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향후 40만원을 하회하는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향후 업황 회복의 수혜를 거의 독점할 것을 고려할 때 중장기 관점에서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