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순서입니다. 삼성전자가 오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제4회 삼성테크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부사장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투자규모가 7조~8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주었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주우식 부사장은 이미 지난 3분기 IR에서도 올해 투자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죠? 네, 그렇습니다. 연초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계획은 12조5천억원이었는데요. 지난 10월말 주우식 부사장은 3분기 IR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투자액이 수천억원 줄어들 수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오늘 테크포럼에서 주 부사장은 올해 투자규모는 10조원, 내년 투자규모는 이보다 다소 줄어든 7조~8조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려워진 시장상황을 감안해서 투자규모를 축소하려는 것이라는게 현장에 참여했던 증권사들의 반응이었는데요. 어느정도 예상되었던 일이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삼성전자는 투자규모 축소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가요? 삼성은 곧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주 부사장이 밝힌 투자규모는 개인적인 견해를 담은 것일뿐 회사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도 경영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규모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과 2006년에는 10조원, 지난해에는 8조5천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고, 올해는 12조5천억원을 계획한바 있습니다. 삼성은 내년 1월 올해 4분기 IR에서 2008년 투자집행 실적과 내년 투자계획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증권가의 반응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시장상황이 어려워지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투자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대책이라는게 증권가의 입장입니다. 삼성전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투자규모를 줄인다는 것은 결국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뜻이고, 경쟁업체들에게도 내부상황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투자규모가 줄어들 경우 수요가 약해진 메모리 반도체와 LCD 부분이 1순위 후보가 될 것이라는게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일부에서는 시설투자를 축소하는 대신 풍부한 현금을 M&A 같은 전략적 목적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M&A 같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경우에는 높은 신용도를 활용해 외부차입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시장 불확실성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당분간 현금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삼성전자의 주가는 크레딧스위스(CS)와 UBS창구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13만주 이상 매수하면서 어제보다 1.2% 오른 46만9천500원을 기록했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