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된 북핵 6자 회담에서 북한이 검증 의정서에 시료 채취 항목이 포함되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남북 6자 회담 수석대표는 전체 회의를 갖기 전 베이징 조어대에서 75분간 양자회동을 갖고 6자 회담 핵심 의제인 검증서와 경제에너지 지원문제,그리고 남북 관계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조윤수 외교통상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우리 측은 북핵문제 진전과 남북관계가 상호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강조했으며 이명박 정부의 상생공영정책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설명했다"며 "북한은 이에 대해 경청했고 경제에너지 지원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시료 채취를 거론하는 것 자체에 반발하고 있어 회담이 쉽지 않다고 전하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북·미 서면 합의서에 기재한 것 이외에 추가되는 어떤 요구도 북한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는 음모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소식통을 인용,"지난 5일 싱가포르 북·미 회동 때 북한이 검증 관련 합의 문서 자체에는 동의했으나 시료 채취에 대해선 명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