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8일 애널리스트들이 지나치게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데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이익 전망치가 늘 과대 추정됐던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학균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흔히 나타내곤 하는 관성적 사고 중 하나는 기업분석가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불신"이라며 "투자전략가들이 받고 있는 불신도 이와 다르지 않을 텐데 그것은 분석가들이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는 편향을 가지고 있다는 불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만 해도 연초 예상됐던 한국 증시의 EPS 증가율 전망치는 IBES 컨센서스 기준 17.3% 증가였는데 실제로는 12.7%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미래를 좋게 보는 편향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래가 늘 현재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위적인 차원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가 안 좋을 때의 다음해 성장률 전망이 대부분 상저하고로 예상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낙관적 편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실제 2009년 주요국들의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도 전형적인 상저하고라는 설명이다.

그는 "당장은 나쁘더라도 미래는 좋아야 한다는 바램이 반영돼 있는 자기실현적 차원에서의 덕담일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기업 이익 전망치에도 낙관적 편향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을 가지는 것은 전적으로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 10년 동안 연말에 형성됐던 다음해 기업이익 추정치와 실제 실현 이익을 비교해 보면 실적 추정에 과도한 낙관론이 들어가 있었던 것은 5개년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50%라면 결코 적지 않은 확률이지만, 기업분석가들이 늘 낙관적으로 실적을 추정했다는 것은 온당한 비판이 아니라고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