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시위대가 물러난 수완나품공항이 지난 5일 정상화되면서 항공사들의 태국노선 운항이 재개됐다. 대한항공은 8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에 1편을 투입한 뒤 24일부터 정상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우선 하루 1편을 운항하고 승객 수요를 봐가며 20일께부터 증편 운항한다. 타이항공 역시 7일부터 인천 출발 방콕 직항 및 홍콩,타이베이 경유 노선과 부산 출발 방콕노선 운항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태국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도 서서히 늘 것으로 보인다.

젊은이들의 해방구,카오산로드

방콕의 카오산로드는 차크라퐁로드에서 타니오로드까지 수직으로 뻗어 있는 300 m 정도의 골목길을 말한다. 거리 곳곳에 게스트하우스,레스토랑,문신 새기는 곳,선술집,토산품 노점상까지 없는 게 없다. 한국돈으로 3000~5000원이면 숙소를 구할 수도 있고 1㎏ 기준으로 1000원 안팎이면 세탁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카오산은 길거리 음식 천국이기도 하다. 태국 음식은 물론이고 스테이크,일본 라멘,한국의 김치찌개까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배낭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는 쌀국수나 샤부샤부와 비슷한 '수끼'.특유의 향을 내는 '팍치'가 싫으면 빼달라고 하면 된다.

이곳은 밤이 되면 훨씬 더 다이내믹하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길거리에서 술판을 벌인다.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커플부터 맥주병을 들고 돌아다니는 이 등 사람 구경만 해도 정신이 없다.

전통 태국문화의 종합선물세트,왕궁

카오산로드에서 15분 거리에는 방콕 관광 필수 포인트인 왕궁 박물관 사원이 있다. 특히 왕궁 주변은 방콕에 머무를 수 있는 하루가 주어진다면 꼭 가봐야 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관광 코스는 가장 가운데에 있는 왕실사원 '왓 프랏깨우'를 중심으로 하면 된다. 화려한 금박으로 번쩍거리는 이곳은 라오스와 뺏고 빼앗기는 공방전을 펼쳤다는 에메랄드 불상이 있는 장소다. 이 외에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묵었다는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포',왕실의 결혼식 장례식이 거행되는 '쁘라삿홀' 등 볼거리가 많다.

카오산로드에서 도보로 30분 걸리는 곳에는 유럽풍의 왕궁 위만멕 궁전이 있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택시인 '툭툭'을 타면 10분 만에 도착한다. 현재는 박물관인 위만멕 궁전에 들어가려면 '복장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긴 옷을 빌려주기도 하니 긴장하진 말자.오전 10시30분에는 궁전 앞 무대에서 무료 공연도 한다.

마음은 가볍게 손은 무겁게,쇼핑의 천국

시암 스퀘어와 주변의 방콕 최대 쇼핑 타운은 방콕 패션의 일번지이자 젊음의 거리다. 젊은이 취향의 중저가 제품이나 새로운 패션을 반영하는 브랜드 제품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중 파라곤 백화점에는 페라가모 구찌 프라다 등 전 세계의 모든 명품들이 입점해 있다. 태국에서 가장 큰 서점인 트루어반파크는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계와 보석 전문점 등도 있다. 파라곤 백화점 3층은 전체가 디자인 소품점.엽기적인 디자인의 티셔츠,커플 베갯잇 등을 판다. '언니들'이 좋아하는 의류 브랜드 '자라'와 '망고'는 1층과 지하 1층 사이의 M층에 있다.

주말에는 '짜뚜짝 시장'으로 향하자.평일에도 일부 상점이 문을 열지만 주말이면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시장으로 바뀐다. 액세서리 가구 강아지 옷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는 곳이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나 100바트,한화로 1만원이면 패션 소품 10가지 이상은 구입할 수 있다. 좋은 아이템을 고르려면 장이 막 들어서는 오전 9시쯤에 방문해야 한다. 오후 1시가 넘어서면 정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에게 떠밀리게 된다. 잔돈을 미리 준비해야 하고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공간이 없으므로 덧입어볼 수 있도록 슬림한 옷차림이 좋다. 야시장이 보고싶다면 룸피니 공원 바로 옆,방콕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쑤언룸'이 좋다. 가장 규모가 크고 정부의 지원 아래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야시장이다. 대부분 오후 3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하며 일부는 새벽 2시까지 문을 연다. 3700여개의 매장에서 실크 의류 액세서리 수공예품 불상 골동품 등을 판매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