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정치사에 새 장을 열었다. 1776년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1789년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220년간 44대째 대통령(43명)이 탄생했으나 흑인 대통령은 오바마가 처음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중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을 존경한다며 그를 대통령의 '역할 모델'로 삼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링컨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미국이 강대국으로 도약하는 터전을 닦았으며,미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다. 그는 노예제를 폐지했으며,정적들을 내각에 포진시켜 화해의 정치를 펼쳤다. 링컨은 193㎝로 대통령 43명 가운데 신장이 가장 큰 기록도 갖고 있다. 키가 가장 작은 대통령은 4대 제임스 매디슨으로 163㎝였다. 오바마는 186㎝이다.

재임 기간이 가장 길었던 대통령은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였다. 그는 대공황 직후인 1933년 취임한 뒤 뉴딜정책을 실시해 경제를 회생시켰다. 1945년까지 12년간 재임하면서 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연합국의 승리를 이끌어내 위대한 대통령으로 칭송받고 있다. 반면 37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임기 도중 사임한 최초의 대통령이란 오명을 남겼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6월 대통령의 재선을 획책하는 비밀공작반이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사건이다.

40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할리우드 배우 출신으로 첫 대통령에 올라 인기를 끌었다. 그는 공급 중시 경제와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레이거노믹스'를 주창해 일자리를 늘리는 등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미국을 영국으로부터 독립시킨 영웅은 초대 조지 워싱턴,2대 존 애덤스,3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다. 워싱턴은 1775년부터 7년간 총사령관으로 독립전쟁을 이끌었다.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애덤스는 화이트하우스(백악관)에서 최초로 집무한 대통령이며,재임 선거에서 패해 역사상 처음으로 정권을 야당에 넘겨준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제퍼슨 대통령은 '농업 입국론자'로 미국의 기초를 닦았고,서부 진출의 토대를 구축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