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모텍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 회사 김영환 부사장이 이재만 대표와의 기존 협력관계를 끊고 외부 공격자 편에 섰기 때문이다.

무선데이터통신 전문업체인 씨모텍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김재우 동인스포츠 회장 측은 지분 10.83%를 보유한 김 부사장을 끌어들이며 공동 지분율을 26.16%로 높였다고 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 측 지분율은 11.32%로 줄어들었다. 동인스포츠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창업자로서 회사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2의 창업에 나서려는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협력 이유를 밝혔다.

김 회장과 김 부사장의 지분 공동 보유 결정은 전날 저녁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회장 측은 씨모텍의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상태로 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오는 11일께 내려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씨모텍 관계자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지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지분 공시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상한가인 7960원으로 마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