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 있는 밀밭,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찾아봐요. 당신만의 아리따움, 불황기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

2008 한경광고대상 수상작들의 키워드는 '꿈과 희망'이다.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강도 높은 불안이 밀려오고 있는 이때,고객들이 가장 갈구하는 것은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다. 좋은 광고 역시 고객의 이 같은 마음을 읽어내고,이를 아름다운 화상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다.

대상 수상작인 LG그룹의 '자연이 좋아하는 기술이 당신이 좋아하는 기술이기에…' 편이 좋은 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삼나무가 있는 밀밭'을 배경으로 친환경 기술인 LED방식의 LCD 노트북이 놓여 있고,그 주변에서 토끼가 자연스럽게 노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자연이 좋아하는 기술이 고객이 좋아하는 기술이며,LG가 녹색기술을 통해 청정 미래를 열어간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잘 담겨 있다.

국민은행,대한생명 등 금융 회사들의 광고에서도 고객의 꿈을 소재로 보다 나은 내일의 모습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분명히 읽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국가대표 수영 선수 박태환을 내세워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1500m의 물방울이 그에겐 1500m의 땀방울'이라는 글귀가 오버랩되며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다.

대한생명 광고도 소비자의 미래와 보다 나은 삶을 다루고 있다. 젊은 부부가 여름휴가를 즐기고 백화점에서 쇼핑하며 놀이동산에서 찾는 장면들을 재미있게 터치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Imagine New World' 편은 '바다도 신대륙이다'는 카피처럼 창의력이 돋보이는 광고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인천대교를 통해 건설 영역이 육지에서 바다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쌍용건설은 '에미리트 타워호텔 두바이' 조감도를 내걸고 해외 고급건축 시공 실적 1위기업이라는 자부심을 전달하고 있다. '더 큰 대한민국을 세웁니다'라는 카피를 통해 해외에서 땀흘리는 쌍용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공기관인 경기도시공사 광고에는 살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잘 드러난다. 특히 '경기 좋~다!'는 복합적 의미의 카피가 요즘 같은 불황기에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인터넷ㆍ화장품ㆍ생활가전은 제품의 특징과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광고는 독특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See The Unseen(누구도 못 보던 세상)'이라는 카피처럼 고객이 좀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 트렌드를 선도해 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토털 뷰티솔루션 매장 '아리따움'을 론칭하면서 매장 모습을 전면에 내세웠다. 분홍색 컬러와 함께 '찾아봐요. 당신만의 아리따움'이라는 카피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써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청호나이스는 4개 카드회사와 제휴를 통해 '머니백개런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여기에 제품 사진까지 추가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였다.

웅진코웨이의 음식물 처리기 클리베 광고는 비주얼을 강조했다. 각종 음식물 쓰레기가 모래시계처럼 생긴 장치를 거치면서 가루로 변해 버린다는 내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표적 소비재인 소주와 우유 광고는 모델을 적절하게 활용했다는 평가다. 진로는 신제품 J가 '완전 소중한 소주'라는 메시지를 배우 송혜교의 청초한 모습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해양심층수를 사용하고 독특한 글씨체로 표기하는 등 제품에 대한 핵심 사항이 깔끔하게 녹여져 있다.

서울우유는 모델 이승기가 빵과 함께 우유를 마시는 장면을 전면에 내세웠다. 광고만 봐도 2400여 목장에서 갓 짠 서울우유를 마시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