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3일 공황 상태에 빠진 미국 자동차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의 공백을 향후 현대ㆍ기아차가 상당부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안수웅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에서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으로 인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바닥이 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36.7% 감소한 74만8000여대로 추정돼 25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안 센터장은 "미국 자동차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신용경색으로 할부 금융시장은 마비됐고, 미국 자동차 빅3는 운영자금을 조달하지 못 해 정부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빅3 최고경영자들의 말대로 미국 의회가 구제금융을 해주고 2011년부터 업체들이 이를 상환하기 시작하면 미국 자동차 판매가 다시 회복국면으로 들어갈텐데, 이때쯤이면 빅3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마무리가 돼 공급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안 센터장은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 기간 중 빅3로부터 이탈되는 고객을 흡수하고 딜러의 경쟁력 제고 기회로 활용한다면 시장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 현대ㆍ기아차의 점유율 상승 징후는 없으나 빅3의 다운사이징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차의 점유율은 서서히 상승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