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공장폐쇄…포드, 볼보 매각 검토…크라이슬러, 제휴 확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2일까지 의회에 제출할 자구계획서에는 각사 입장에서 실현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그동안 비슷한 행태를 보였던 '빅3'가 의회에 제출할 자구계획에서는 전혀 다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주 전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의 곤경은 자신들의 전략 때문이 아니라 신용경색과 경기침체 때문이라고 항변하던 태도와 달리 의회를 설득하기 위한 구체적인 자구방안을 포함시킨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GM은 공장 추가 폐쇄와 브랜드 및 딜러 일부 정리 등을 포함해 북미 지역 조직을 축소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딜러 조정은 예를 들어 회사가 '새턴'만을 판매하는 딜러로부터 딜러권을 매입해 '새턴'을 '뷰익' 등 다른 브랜드 딜러망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딜러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GM은 이와 함께 채권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반면 GM보다 재정 상황이 상대적으로 괜찮은 포드의 경우 다급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보다는 앨런 멀럴리 CEO의 보수를 삭감하는 등 상징적인 조치들을 고려하면서 위기시 사용할 자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달 현금 유출 규모가 각각 20억달러에 달하는 GM과 포드는 9월 말 현재 189억달러,162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포드는 은행들로부터 내년까지 쓸 수 있는 자금 107억달러를 확보해둔 상태다. 따라서 포드는 당장 자금투입을 원하기보다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윌리엄 포드 주니어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의 입장은 다르다"며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자금 확보를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이와 별도로 전략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자회사 볼보의 매각을 포함한 다각도의 대응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형차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크라이슬러는 3사 중 가장 어려운 입장이다. 지난달 초까지 GM과의 합병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던 크라이슬러는 다른 자동차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는 전략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일 발표되는 11월 미국 자동차 판매실적도 소비심리 위축과 신용경색 여파 등의 영향으로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