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는 사상 네번째 낙폭으로 기록하며 미 증시는 7~8% 폭락했다. 코스피도 2일 오전 1010선을 하회하는 급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과 국내 경제지표들은 내년 상반기 예상보다 글로벌 경제 침체가 심화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번주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는 이런 미국경제의 침체를 반영해 크게 냉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증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본시장의 경색도 지속되고 있다. 여전히 고공권에서 맴돌고 있는 국내 회사채와 국고채 스프레드에서 보듯 돈이 제대로 돌지 못하는 자본시장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적극적으로 시장을 참여하기에 아직 불확실성이 너무 많은 시점이다.
이처럼 암울한 상황이지만 또다른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장초반 버팀목이던 프로그램마저 대폭 매수규모를 줄였지만 지수는 오히려 낙폭을 축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나흘간의 상승랠리에 대해 전날 일부분 미리 조정을 받은 데다 외국인 매도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
10월과 11월 저점을 높이는 과정을 지나온 데다 수급도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막연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표로 하나씩 확인되면서 시장이 다시 한번 충격을 받고 있지만, 이는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경기침체가 커질수록 이에 대응하는 경기부양책 또한 적극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본질적 우려가 지속되는 한 켠에서 변화의 가능성이 자라나고 있다는 점까지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지수 바닥 확인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고 글로벌 정책당국의 적극적 경기부양 의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점차 개선되고 있는 요인들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가며 본격적인 대응을 준비해야 할 시점도 멀지 않아 보인다고 한 연구원은 전망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경기침체 시그널이 뚜렷해질수록 이에 대응하는 경기부양책 역시 가시화될 것"이라며 "코스피 1000선 아래에서는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거듭되는 기존 악재에 무뎌지고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적극적 처방전 등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시기가 멀지 않을 것일까? 악재의 학습효과로 12월 1000선을 지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