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社 M&A 잇단 불발.. “돈줄 마르고 주가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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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상장기업들의 M&A(인수 및 합병) 작업이 잇달아 불발되고 있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 4620억원 규모의 쌍용건설 인수를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동국제강은 2일 이와 관련해 “쌍용건설 주식매각협의회(대표자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인수건을 최소 1년간 유예시키는 조건부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언론을 통해 미리 알려진 장 회장의 의사와 더불어, 동국제강이 공시한 인수 유예 신청은 사실상 쌍용건설 인수 포기에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다. 2일은 동국제강에서 세번째로 연기했던 인수가격 현상 마감일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같은 대기업간의 대형 M&A 무산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상장 중소기업들의 매각 계약 해지 사례는 증시에서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장 마감 후 파로스이앤아이는 111억원에 자사를 매각하려던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유성티에스아이도 총 37억원 규모의 기업 매각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에는 삼화네트웍스가 35억원에 계열사 홈티브이방송을 매각하려던 계약이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파로스이앤아이는 지난 7월30일에 최대주주측이 ㈜오션스파이브에 경영권과 보통주 80만주(14.72%)를 매각하기로 계약했으나 오션스파이브가 잔금 81억원을 지급하지 않아 계약을 철회했다.
유성티에스아이도 지난 7월30일에 우리엘테크와 자산양수도계약을 맺었지만, 우리엘테크가 계약금 8억9800만원을 낸 후 잔금을 납입하지 않아 매각 계약이 효력을 잃었다.
삼화네트웍스의 경우, 지난 6월10일에 이지컨텐츠미디어에 계열사인 홈티브이방송 지분 80%(4만1600주)를 매각하는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나 역시 무산됐다. 이지컨텐츠미디어의 자금 사정으로 잔금 10억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지금은 글로벌 자금시장이 얼어붙어 인수자가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면도 있고, M&A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인수 가격이 높았지만, 증시 급락으로 인해 인수대상 기업 가치가 낮아진 현 시점에서는 차라리 계약금을 포기하는 것이 손해가 덜하다고 보기 때문에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마련이 더 쉽지 않아 M&A가 잘 이뤄지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 4620억원 규모의 쌍용건설 인수를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동국제강은 2일 이와 관련해 “쌍용건설 주식매각협의회(대표자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인수건을 최소 1년간 유예시키는 조건부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언론을 통해 미리 알려진 장 회장의 의사와 더불어, 동국제강이 공시한 인수 유예 신청은 사실상 쌍용건설 인수 포기에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다. 2일은 동국제강에서 세번째로 연기했던 인수가격 현상 마감일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같은 대기업간의 대형 M&A 무산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상장 중소기업들의 매각 계약 해지 사례는 증시에서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장 마감 후 파로스이앤아이는 111억원에 자사를 매각하려던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유성티에스아이도 총 37억원 규모의 기업 매각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에는 삼화네트웍스가 35억원에 계열사 홈티브이방송을 매각하려던 계약이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파로스이앤아이는 지난 7월30일에 최대주주측이 ㈜오션스파이브에 경영권과 보통주 80만주(14.72%)를 매각하기로 계약했으나 오션스파이브가 잔금 81억원을 지급하지 않아 계약을 철회했다.
유성티에스아이도 지난 7월30일에 우리엘테크와 자산양수도계약을 맺었지만, 우리엘테크가 계약금 8억9800만원을 낸 후 잔금을 납입하지 않아 매각 계약이 효력을 잃었다.
삼화네트웍스의 경우, 지난 6월10일에 이지컨텐츠미디어에 계열사인 홈티브이방송 지분 80%(4만1600주)를 매각하는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나 역시 무산됐다. 이지컨텐츠미디어의 자금 사정으로 잔금 10억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지금은 글로벌 자금시장이 얼어붙어 인수자가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면도 있고, M&A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인수 가격이 높았지만, 증시 급락으로 인해 인수대상 기업 가치가 낮아진 현 시점에서는 차라리 계약금을 포기하는 것이 손해가 덜하다고 보기 때문에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마련이 더 쉽지 않아 M&A가 잘 이뤄지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