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부실한 경기지표로 인한 경기침체가 우려되면서 7% 넘게 폭락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출발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28원이 상승한 1467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7% 넘는 폭락장을 연출, '검은 월요일'을 보내면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43원이 급등한 148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매도물이 출회되면서 환율은 1460원대 후반에 147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오전 9시 15분 현재 전날 보다 43.13p 급락한 1015.49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12.09p 떨어진 296.11를 기록, 300선이 무너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208억원의 주식 순매도를 기록, 환율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증시는 7%대 폭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679.95포인트(7.70%) 떨어진 8149.09를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80.03포인트(8.93%) 폭락해 816.21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37.50포인트(8.95%) 빠진 1398.07을 기록하며 1400선이 붕괴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부실한 경제지표로 증시가 폭락, 지난주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고 보도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이날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된 기업대표자 회의에서 현재 연 1%인 정책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과 함께 유동성 공급 대안으로 장기물 국채 매입 가능성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제조업지수는 36.2를 기록해 1982년 이후 최악의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10월 38.9보다 떨어진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37.0보다도 악화된 수치다. ISM 제조업지수는 50 미만일 때 제조업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간밤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며 1개월물 기준으로 1470원대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종가와 비슷한 1455/1460원에 호가를 출발한 뒤 1470원대까지 상승해 최종 호가로 1470/1480원을 기록했다. 전일 서울장 종가가 1440원이었고 1개월물 선물환 마진이 -15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역외환율 종가는 서울장 종가보다 50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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