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증권사들의 11월 실적이 흑자 전환하고 지난 9~10월의 최악 부진에서 탈피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제반 시장 지표들에 근거해 추정한 대형증권사들의 11월 실적은 전월 대비 크게 개선되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별로 많게는 200억~300억원 수준의 세전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간 부진의 가장 큰 이유인 채권평가손이 소폭이나마 흑자반전되고, 변동성 증대에 따른 회전율 상승 및 개인 거래비중 급증으로 거래대금이 견조(일평균 7조1000억원)한데다 이자수익이 유지될 것으로 보기 때문. 다만 펀드 및 ELS 등 금융상품 판매 수익은 극심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특히 채권 평가손의 경우 은행채 1년 금리와 스프레드가 모두 하락했으므로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이 짧은 경우 평가익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펀더멘털을 감안해 볼 때, 실적 개선의 폭은 브로커리지 증권사가 자산관리 위주의 증권사 보다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건전성 및 유동성 우려로 증권업의 주가는 은행과 동반 등락을 거듭했지만 브로커리지와 이자수익(순영업수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저위험의 마르지 않는 수익원을 보유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이같은 동반 양상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단기적으로는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고PBR 종목 보다는 실적 전환의 폭이 크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우리투자증권현대증권대신증권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