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횡령, 배임 등이 판을 치는 코스닥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주식배당’이라는 좋은 선물을 선사한 IT부품업체인 모아텍이 급등하고 있다.

PC,디지털카메라 등에 쓰는 스테핑 모터 전문업체인 모아텍은 1일 오전에 보통주 1주당 0.1주의 주식 배당 및 165원의 현금배당을 한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모아텍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후 2시 28분 현재 전일대비 7.87%(350원) 오른 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주식배당은 무상증자처럼 기업의 내부자금이 넉넉할 때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주기 위한 수단”이라며 “요즘처럼 생존 여부가 부각되는 어려운 어려운 시기에 코스닥시장에서 주식배당을 결정했다는 것은 기업이 건실하다는 것으로, 아주 대견한 일”이라고 호평했다.

보통 무상증자는 기업의 주가부양 의지를 나타내는데, 주식배당은 주주들에게 실적이 좋으면서 자금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주식배당의 경우 무상증자와 비슷하긴 하지만, 무상증자와 달리 상장사가 생색을 내는 데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상증자가 아닌 주식배당을 결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소리 없이 기업이 주주를 더 배려한다는 의미가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아텍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26% 증가한 870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6.71% 늘어난 89억원, 누적 당기순이익은 68.63% 성장한 83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