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일 음식료 업종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이익 결정변수의 악화로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이익 결정변수들의 정상화로 이익 회복이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곡물가격, 환율, 제품가격, 소비(출하) 등 음식료의 이익과 주가를 결정할 변수가 2008년 하반기 들어 급랭하면서 이익의 급락을 가져와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며 "이런 부진은 2009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제곡물가격이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으로 투입원가는 상반기까지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소비 감소도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

대우증권은 그러나 2009년 하반기에는 이익결정변수가 급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 애널리스트는 "우선 원재료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라며 "곡물가격 급락이 해상운임 급락과 맞물리면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데다 환율도 2009년 1분기를 기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료품 소비도 증가세로 반전할 전망이며 이익결정변수가 정상화되어도 제품가격의 인하는 없기 때문에 가격인상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이익결정변수(곡물가격, 환율, 소비, 제품가격)를 비교해 보면 음식료의 2009년 하반기는 1998년 하반기와 거의 유사하다"며 "1997년 하반기 외환위기로 인해 이익결정변수가 악화되면서 충격을 받았지만 1년 후인 1998년 하반기에는 급반전 됐으며 2009년 하반기에도 1998년 하반기와 동일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 음식료 주가는 상대적으로 강세였고 외환위기 극복 이후에도 주가 상승 속도가 KOSPI보다 빨랐으며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외부 충격으로 주가가 급등락했을 때도 음식료주는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고 회복도 빨랐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2009년 1분기까지 음식료주는 경기방어주의 역할을 할 것이며 2분기 이후는 경기방어주를 넘어 실적호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최선호종목으로 2009년초까지 KT&G와 농심을, 1분기 중반 이후에는 CJ제일제당오리온을 꼽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