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신용카드 회사들만 경영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개 전업카드사의 3분기 순이익은 44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했습니다. 최근 소비둔화에도 불구하고 카드이용이 늘어나면서 3분기 영업수익이 7055억원 급증한 반면 영업비용은 596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신용카드사들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이용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올 들어 9월말까지 전업카드사와 겸영은행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34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7% 급증했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명목 사용액이 증가한 데다 소액결제 등 신용카드 사용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9월 말 현재 신용카드 수도 전분기 말 대비 4.3% 증가한 9752만매로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수는 4매로 늘었습니다. 카드사별 순이익 규모를 보면 신한카드가 234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카드 1007억원, 현대카드 589억원, 롯데카드 342억원, 비씨카드 160억원 순이었습니다. 연체율도 하락해 9월말 기준 전업 카드사 연체율은 3.28%로 0.15% 포인트 낮아졌고, 연체채권 규모도 1조365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1% 감소했습니다. 반면 15개 카드겸영은행의 9월 말 연체율은 1.66%로 6월 말에 비해 0.1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경기침체로 중소기업 부도가 늘어나면서 은행 법인회원들의 연체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10월말 기준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3.32%로 전월 말에 비해 0.04%포인트 상승했지만 분기말 이후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은 일반적 현상”이라며 “선행지표인 신규 연체 진입율과 정상 입금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