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채권시장 안정펀드 조성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은행들의 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은행채 금리는 또다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시중금리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1월초 7.27%까지 하락했던 은행채 금리는 지난 주말 7.86%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C&중공업을 비롯해 건설사 등 기업들의 워크아웃 신청, 여기에다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까지 검토하면서 은행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적으로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여건은 은행채에 대한 투자 기피현상을 일으켜 채권값 하락을 이끌고 있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 "부동산 PF나 건설사 대출 부담, 은행들 유동성 여건 악화되고, BIS 비율과 연결돼 후순위채도 공격적으로 많이 찍고 있다. 수급적 부담도 있고 은행채에 여러가지 부담이 있다. 시장 전반적으로 유동성 악화되는 과정에서 안전자산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조성한 것도 그다지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돈줄이 마른 은행권에서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결국 곳간에서 실탄을 빼냈다가 다시 채워 넣어주는 꼴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한국은행의 지원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은행채와 회사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170조원 규모에 비해 채안펀드의 규모가 너무 작은데다, 신규자금 유입 없이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채안펀드로 은행채를 직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지원방식과 규모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시장 불안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은행 건전성 악화는 또다시 시장을 위축시키게 될 것"이라며 "불 끄기에 급급해 대책만 내놓기보다 효과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도록 은행채 매입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