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둔화됐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 상승하는 데 그쳐 전달(4.8%)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5.9%로 최고점을 찍은 뒤 8월 5.6%,9월 5.1%,10월 4.8% 등으로 둔화되는 추세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0.8% 상승했고 공업제품은 6.3%,서비스는 4.1% 각각 올랐다. 전달 대비로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이 각각 0.2%와 1.5% 하락했고 서비스는 0.3% 상승했다.

특히 공업제품 가운데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석유류 가격은 전달에 비해 9.6%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0% 상승(전달 대비 0.8% 하락)했고,생선류 채소류 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9.7%,전달에 비해 1.2% 떨어졌다.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에도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작년 같은 달보다 5.3% 오르면서 10월(5.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국제 유가가 한창 올라갈 때 덩달아 인상됐던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동반 하락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한 품목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24.6%) 쌀(8.2%) 등이 많이 올랐고 파(-50.6%) 무(-52.1%) 배추(-63.8%) 등은 하락폭이 컸다. 공업제품 중에선 금반지(34.1%) 우유(36.1%) 자동차용 LPG(31.9%) 등유(8.8%)가 오른 반면 휘발유(-4.9%)는 내렸다. 집세(2.7%) 월세(1.9%) 도시가스(3.1%)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개인서비스 중에선 해외단체여행비(19.2%) 외식용 삼겹살(11.0%) 김밥(23.1%) 목욕료(14.0%) 유치원 납입금(8.4%)의 상승률이 높았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