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출 육성을 위해 위안화 가치 절하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850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고시기준 위안화 가치는 전날의 달러당 6.8349위안에 비해 하루 만에 0.23% 내렸다.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선 위안화 가치가 전날 종가 대비 0.73%떨어진 달러당 6.8848위안을 기록,2005년 7월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9월23일 달러당 6.8099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점차 내려가는 추세다. 10월 한 달 동안에도 0.36% 떨어졌다. 싱가포르의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 3월부터 위안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여 이날 현재 1년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18위안에서 거래됐다. 이는 1년 뒤 위안화 가치가 절하될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도 최근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9월 이후 네 차례 금리를 낮추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는 등 경기 급하강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중국은 수출 주문이 크게 줄면서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 44.6에서 38.8로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