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시작한 송년 세일과 초특가 할인 행사 등에 힘입어 주요 백화점들의 11월 매출이 7~1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9.3%(기존점 기준)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5.3% 신장했고,현대백화점도 6.8% 늘었다. 불경기의 여파로 백화점 3사 매출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지난 9~10월에 비해 크게 호전된 것이다.

하지만 백화점들은 경기가 좋아졌다기보다 세일 효과나 요일지수 등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지난달 매출 증가율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주말이 다섯 번으로 작년 동월보다 한 번 더 많았고 12월에 진행하던 송년 세일이 사흘이나 포함돼 매출에 긍정적인 요인이 많았다"며 "이 같은 변수를 감안하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상품군별로는 지난달 중순부터 브랜드 세일에 들어간 명품이 20~40%의 고신장을 이어갔다. 감소세를 보이던 의류는 추운 날씨와 대규모 할인 행사 등으로 5~10%대의 증가세로 반전됐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