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리폼상품 판매 '최고'…휴대폰은 고가제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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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불황이 급속히 확산되자 재봉틀 등 '리폼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옥션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달 21일부터 네티즌 2465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히트상품 키워드'에 대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2%가 '불황'을 꼽았다. 이어 '광우병', '멜라민', '친환경', 'DIY' 순으로 답했다.
이를 반영하듯 옥션이 이날 발표한 '2008 히트상품 20'에 따르면 옷이나 신발 등을 고쳐쓰는 재봉틀, 밑창관리제품 등 '리폼 상품'이 12만5000개가 판매돼 1위를 차지했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옷이나 구두 등을 수선해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같은 제품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
2위를 차지한 불황 대표상품 라면은 1만 박스가 팔려나가며 지난해 보다 110%나 판매량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9만 켤레가 판매된 등산화. 옥션의 관계자는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줄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산이 인기를 끌면서 등산화 판매량이 저가 상품 위주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대용량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용량 세제 및 섬유유연제'(8만6000개)가 4위를 차지했고 사교육비 부담에 대한 반발로 홈스쿨링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이들에게 쉽게 한글이나 영어, 숫자를 가르칠 수 있는 '한글·영어·숫자카드'(8만5000개)가 5위에 올랐다.
이밖에 중국발 멜라민 파동으로 모유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홈베이킹 상품'(7만5000개)과 '모유수유패드'(6만5000개)가 각각 7, 8위를 차지했다.
옥션의 히트상품은 올 1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옥션에서 판매된 제품들 중 판매량, 전년대비 증가율, CM(카테고리 매니저)추천 등 3가지 기준으로 선정됐다.
불황의 여파로 인해 패션에서도 '복고' 바람이 거세다. 설문조사에서 패션 키워드로는 가장 많은 27%가 '복고'라고 답했고 패스트패션, 그루밍족, 아나바다 등이 뒤를 이었다. 패션 상품 판매에 있어서는 불황과 더불어 따뜻한 날씨 때문에 롱부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부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부띠'(6만 켤레)가 올해 히트상품 10위로 등극했다.
복고풍의 진한 색조화장법이 인기를 얻으며 핑크, 레드, 와인 등 원색에 가까운 강한 컬러의 '립스틱'(4만5000개)이 5년 만에 옥션에서 색조화장품 1위를 탈환하며 히트상품 12위에 올랐다.
IT용품 부문에서는 10인치로 크기가 작고 가벼운데다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가격도 50만~60만원대로 저렴한 '넷북'(16위)이 올 한해 2만5000여대가 팔려 나갔다. 출력, 복사, 스캔의 기능을 모두 갖춘 '복합기'(18위)도 1만5000대가 팔려나갔다. 복합기 역시 10만~20만원대의 저렴한 가정용 복합기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반면 휴대폰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 네티즌이 뽑은 올 한해 IT·가전분야 키워드 1위로 선정된 '풀터치 스크린폰'(1만1000대)은 20~30대 젊은 층들에게 폭발적인 인기 얻으며 히트상품 19위에 선정됐다.
최문석 옥션 마케팅실 상무는 "백화점, 할인점에 비해 국내 경기에 더욱 민감한 온라인의 특성상 유행을 반영하는 제품들이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최근 롤티슈와 업소용 세제, 업소용 식자재 등 업소용 상품들이 일반인들에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옥션의 경우 대용량 상품이 올라오는 도매-식자재 코너의 11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80% 증가했다. 지난달(10월)과 비교해도 19% 늘었다. 특히 라면 사리만 들어 있는 사리면, 라면 30개와 대형스프 1봉지를 함께 판매하는 덕용 라면의 11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
세제 판매량과 화장지 판매량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0%, 100% 늘었다. 특히 세제 중 업소용으로 분류되는 10kg 이상의 대용량 세제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했며 화장지도 업소용 롤티슈의 판매 비중이 약 40% 수준에 달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1일 옥션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달 21일부터 네티즌 2465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히트상품 키워드'에 대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2%가 '불황'을 꼽았다. 이어 '광우병', '멜라민', '친환경', 'DIY' 순으로 답했다.
이를 반영하듯 옥션이 이날 발표한 '2008 히트상품 20'에 따르면 옷이나 신발 등을 고쳐쓰는 재봉틀, 밑창관리제품 등 '리폼 상품'이 12만5000개가 판매돼 1위를 차지했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옷이나 구두 등을 수선해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같은 제품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
2위를 차지한 불황 대표상품 라면은 1만 박스가 팔려나가며 지난해 보다 110%나 판매량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9만 켤레가 판매된 등산화. 옥션의 관계자는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줄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산이 인기를 끌면서 등산화 판매량이 저가 상품 위주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대용량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용량 세제 및 섬유유연제'(8만6000개)가 4위를 차지했고 사교육비 부담에 대한 반발로 홈스쿨링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이들에게 쉽게 한글이나 영어, 숫자를 가르칠 수 있는 '한글·영어·숫자카드'(8만5000개)가 5위에 올랐다.
이밖에 중국발 멜라민 파동으로 모유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홈베이킹 상품'(7만5000개)과 '모유수유패드'(6만5000개)가 각각 7, 8위를 차지했다.
옥션의 히트상품은 올 1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옥션에서 판매된 제품들 중 판매량, 전년대비 증가율, CM(카테고리 매니저)추천 등 3가지 기준으로 선정됐다.
불황의 여파로 인해 패션에서도 '복고' 바람이 거세다. 설문조사에서 패션 키워드로는 가장 많은 27%가 '복고'라고 답했고 패스트패션, 그루밍족, 아나바다 등이 뒤를 이었다. 패션 상품 판매에 있어서는 불황과 더불어 따뜻한 날씨 때문에 롱부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부츠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부띠'(6만 켤레)가 올해 히트상품 10위로 등극했다.
복고풍의 진한 색조화장법이 인기를 얻으며 핑크, 레드, 와인 등 원색에 가까운 강한 컬러의 '립스틱'(4만5000개)이 5년 만에 옥션에서 색조화장품 1위를 탈환하며 히트상품 12위에 올랐다.
IT용품 부문에서는 10인치로 크기가 작고 가벼운데다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가격도 50만~60만원대로 저렴한 '넷북'(16위)이 올 한해 2만5000여대가 팔려 나갔다. 출력, 복사, 스캔의 기능을 모두 갖춘 '복합기'(18위)도 1만5000대가 팔려나갔다. 복합기 역시 10만~20만원대의 저렴한 가정용 복합기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반면 휴대폰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 네티즌이 뽑은 올 한해 IT·가전분야 키워드 1위로 선정된 '풀터치 스크린폰'(1만1000대)은 20~30대 젊은 층들에게 폭발적인 인기 얻으며 히트상품 19위에 선정됐다.
최문석 옥션 마케팅실 상무는 "백화점, 할인점에 비해 국내 경기에 더욱 민감한 온라인의 특성상 유행을 반영하는 제품들이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최근 롤티슈와 업소용 세제, 업소용 식자재 등 업소용 상품들이 일반인들에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옥션의 경우 대용량 상품이 올라오는 도매-식자재 코너의 11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80% 증가했다. 지난달(10월)과 비교해도 19% 늘었다. 특히 라면 사리만 들어 있는 사리면, 라면 30개와 대형스프 1봉지를 함께 판매하는 덕용 라면의 11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
세제 판매량과 화장지 판매량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0%, 100% 늘었다. 특히 세제 중 업소용으로 분류되는 10kg 이상의 대용량 세제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했며 화장지도 업소용 롤티슈의 판매 비중이 약 40% 수준에 달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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