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판 9.11'로 불리는 뭄바이 테러범 중 생포된 한 명은 파키스탄 국적인 것으로 확인돼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보안당국이 29일 오전 7시께 타지호텔에서 저항하던 테러범 잔당을 사살하면서 26일 오후 10시께 시작된 인도 최악의 동시다발 테러 사태는 근 60시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뭄바이 재난통제본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195명,부상자는 295명에 달한다. 타지호텔 테러범 10명 가운데 현장에서 9명이 숨지고 1명은 생포됐다.

테러 현장에선 다량의 수류탄과 8㎏짜리 고성능 폭탄도 함께 발견됐다. 인도 정부는 무기의 양을 감안할 때 5000여명 이상 살해가 테러범들의 당초 목표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태가 진압되면서 테러의 배후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스리프라카시 자이스왈 인도 국무장관은 "테러가 파키스탄 거점 단체들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인 '라시카르 에 토이바'가 유력한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인도가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파키스탄의 단체나 개인이 개입됐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 최대한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도 인도 정부에 수사 협조를 약속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2분기(2008년 7~9월) 경제성장률이 7.6%로,전 분기(5.6%)보다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