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까지 GP.GOP 정밀진단

육군은 29일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GP(전방초소) 수류탄 폭발사건을 계기로 최전방의 모든 GP장에 중위를 보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임충빈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국방부에서 이상희(李相憙) 국방장관이 주재한 군 고위급 긴급대책회의에서 GP장의 계급을 격상하는 방안 등을 보고했다.

육군은 현재 일부 GP장을 소위가 맡게 되면서 GP와 부대원 관리에 애로가 있다는 군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군복무 기간이 1년이 넘은 중위를 보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육군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60여개의 GP 시설 개선공사는 민간업체 주관으로 하되, 주변 환경정비 작업 등은 GP 부대원을 투입하지 않고 공병 병력에게 맡기기로 했다.

육군 관계자는 "GP 부대원은 오로지 경계임무에만 전념토록 조치할 계획"이라며 "경계임무 외에는 가급적 다른 작업을 하지 않도록 최전방 부대에 지침을 하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고위급 대책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12월을 군 기강확립과 정신전력 강화를 위한 '특단의 달'로 설정하고 병영생활 여건 실태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펼쳐 시스템에 의한 부대관리체계를 조기에 정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다음 달 5일까지 1.3군사령부와 제2작전사령부 주관으로 전방 GP와 GOP(전방관측소), 경계부대에 대해 정밀진단을 하기로 했다.

육군은 이와 관련, 다음달 3일 전방지역에서 1.3군사령부 예하 부대의 군단장급 이상 지휘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대책회의 및 군 기강 확립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상희 장관은 대책회의를 주관한 자리에서 "최근 전방 GP 사고 등 일련의 사건과 사고로 말미암아 우리 군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부상자와 그 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군은 빠른 쾌유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번 사고는 시스템과 원칙, 절차는 설정되어 있으나 이것이 말단 부대와 말단 병사에까지 행동화되지 못해 작전기강과 근무기강이 이완되어 발생한 것"이라며 "국민이 신뢰하고 자식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방부 장.차관, 병무청장, 방사청장, 정책실장, 인사복지실장 등 국방부 고위 간부와 산하 행정기관장 등 8명과 육.해.공군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한 군 지휘부 인사 10명 등 모두 18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