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오바마 벤치마킹' 열풍이 뜨겁다.

최근 국회에서는 오바마 캠프와 미 민주당에 대한 연구모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또 관련 토론회가 이어지고 있고 국회의원실마다 오바마 당선자를 다룬 책들이 넘쳐난다.

특히 한나라당이 오바마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 및 네트워크 구축에 초점을 맞춘 반면 민주당은 미국 민주당이 8년간의 야당 생활을 청산한 배경을 집중 분석,재집권을 위한 교훈으로 삼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 김정일 대 오바마?―미 대선 이후 북핵문제와 한·미 관계'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민주당은 28일 '오바마 온라인 선거운동 방법 및 그 효과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전 당직자를 상대로 한 대규모 세미나를 열었다. 오마바 캠프가 선거자금의 80%를 온라인을 통한 소액 기부자들로부터 모았다는 점과 온라인 자원 봉사자의 모집.활동이 활발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대선과정에서 지역별 온라인 커뮤니티의 조직화도 민주당이 향후 선거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꼽혔다.

앞서 민주정책연구원은 지난 5일 '미 대선 이후 변화와 한국의 대응책'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가진 데 이어 19일엔 '미국 오바마 차기 정부의 정책전망(19일)'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국회 도서관은 오바마 당선자의 성장배경과 정책을 다룬 '오바마 한눈에 보기'라는 책을 발간해 의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국회 구내서점에서는 '버락 오바마, 담대한 희망''내 아버지로부터 꿈' 등 오바마 자서전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