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사스(SARS)로 고된 홍역을 치룬 홍콩과 마카오가 경제위기로 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최서우 기자가 홍콩과 마카오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 홍콩의 밤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3시간 남짓한 곳에 위치한 국제금융도시 홍콩. 세계적인 기업의 본사와 아시아지역 본부가 밀집된 이 곳의 풍경은 여느 때와 그리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도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어두운 그림자는 어김없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는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홍콩의 부동산 시장 역시 지난 2003년 사스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 채에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아파트들이 몰려 있는 홍콩의 센트럴 미드레벨 지구. 이 일대 고급 아파트의 경우 1년이 채 안된 기간 동안 수십억원씩 가격이 급락한 상태입니다. 인근에 위치한 홍콩 최대 부동산 중개회사 '센타라인'의 한 지점. 매물을 표시한 전단지가 유리창 외벽을 빼곡히 메우고 있어 사무실 안쪽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거래는 거의 실종된 상태입니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대형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이 곳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