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대표적 개혁 성향 중진인 이종걸 의원(3선)이 27일 정세균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 대표는 아주 미약한 장점이 있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야당 대표로서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다"며 "리더로서의 책임,지도력 부재 등은 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이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다가 이탈된 계층으로부터도 민주당은 전혀 주목의 대상이 못되고 있다"면서 "5개월도 안된 민주당 선장으로서의 깃발을 내리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좀 더 선명한 대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의 지지도 하락에 대해 "수도권에서 야당이 가진 존재감은 거의 상실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을 비롯 천정배 최규성 박영선 의원,김근태 전 의원 등 당내 개혁성향의 비주류 측은 다음 달 2일 '민주연대'를 창립해 본격적인 '야당 내 야당' 활동을 예고하는 등 당내 세력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강창일 문학진 주승용 의원 등 9명도 지난 25일 '국민과 함께하는 9인 모임'을 발족했고 중진.원로 인사들도 "당이 너무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지도부가 자꾸 타이밍을 놓친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