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부터 자치권 확대

영토의 85%가 얼음인 덴마크령 섬 그린란드가 지난 25일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75%의 찬성으로 덴마크로부터의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게 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1776년 덴마크 영토로 편입된 그린란드는 세계 최대 넓이(약 220만㎢)의 섬으로 인구는 5만7000명에 불과하다. 독립국이 되기에는 인구가 지나치게 적고 경제적 토대가 취약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주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독립의 첫 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자치법안은 내년 6월21일 그린란드 국가기념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린란드는 덴마크어가 아닌 그린란드 토착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사법 경찰권과 제한적 외교권을 갖게 된다.

그린란드는 전체 수출의 90%가 수산물일 정도로 어업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국토를 덮어 싼 얼음이 녹고 천연자원 개발이 용이해지자 매장된 천연자원의 경제적 가치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천연자원에서 얻게 될 엄청난 수익이 그린란드의 독립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린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원유 수입 중에서 1억유로까지는 그린란드가 갖고,이를 넘어서면 양국이 반반씩 나누기로 지난 3월 합의한 바 있다.

이미아 기자/김영주 인턴(한국외대 4학년)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