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금고가 국내 백화점 상품으로 10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오는 30일까지 내화금고 제조업체인 선일금고가 만든 '루셀(LUCELL)'을 전시·판매한다. 백화점에선 평소 금고를 취급하지 않지만 외환위기처럼 경기 불안감이 클 때 단기간 행사를 통해 판매한 적이 있다.

'루셀'은 일반 가정용 금고와 비슷한 크기(가로 660㎜×세로 502㎜×폭 501㎜)며 무게는 110㎏이다. 다이얼로 잠그는 기존 금고와 달리 디지털 잠금장치를 장착했고 움직이거나 충격을 가하면 요란한 경보음(120dB)이 작동된다. 블랙과 와인 색상에 꽃무늬나 크리스털 장식을 입혀 가정용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도록 디자인했다. 김정태 현대백화점 가정용품 바이어는 "경기가 불안할 때는 중요한 금품을 집에 보관하려는 심리로 금고 수요가 생긴다"며 "지난 24일부터 전시한 이후 50여명의 고객이 구매상담을 했고 약 30명은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